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확정되었습니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는 주요 연기금 등 해외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주요 지수입니다. 이번 WGBI 편입으로 내년부터 약 75조원 정도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으로 인해 예상되는 효과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습니다. 2022년 9월 지수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지 2년만에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다만, 실제 지수 편입 시점은 내년 11월로 1년 정도 유예기간을 두었습니다. 지난해 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국가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었습니다.
세계국채지수는 무엇일까
정의
세계국채지수는(WGBI)는 영국 FTSE 러셀이 운용 중인 글로벌 채권 지수로써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핵심 지수입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25개국 국채가 편입되어 있으며, 추종 자금은 약 2.5조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편입 기준
FTSE 러셀은 국채 발행규모(500억원 이상), 국가신용등급(S&P 기준 A- 이상, 무디스 기준 A3 이상), 시장 접근성 등을 심사하여 편입 여부를 결정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량적 기준인 국채 발행규모와 국가신용등급 기준은 충족했으나, 시장 접근성 항목이 1단계로 평가되어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FTSE 러셀은 편입 조건으로 외국인 이자, 양도소득 비과세 시행,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습니다.
시장 접근성 향상 노력
정부는 FTSE 러셀의 편입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시행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인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가 개설되어 외국인이 별도 계좌 개설 없이 쉽고 편하게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12월에는 외구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했고, 지난 7월에는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여 외환 시장 접근성을 개선했습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대박인 이유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 기대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국내 시장에 글로벌 유동성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FTSE 러셀은 국채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WGBI 편입 비중이 전체의 2.2%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GBI 추종 자금 규모가 약 2.5조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므로 내년 11월부터 약 560억 달러(약 75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금 조달 금리 인하 효과
국채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국채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국채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서 국채 금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WGBI 편입으로 500~600억 달러 자금이 유입되면 0.2~0.6%p 수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국고채 금리는 회사채 금리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반이 되는 금융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즉, WGBI 편입으로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 회사채, 금융채 금리도 연동되어 내려간다는 의미로, 기업의 자금조달비용 감소와 주담대 이자 부담 완화로 내수와 기업투자 진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으로 우리나라 국채시장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내년부터 WGBI 편입으로 약 75조원 정도 대규모 투자 자금이 유입될 예정입니다. WGBI를 추종하는 투자 자금은 대부분 패시브 성격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국채 금리와 연동되는 회사채, 금융채 등 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WGBI 편입 성공으로 기대되는 무형적 파생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