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급증한 관광객으로 인해 교통 혼잡, 쓰레기 문제 등이 발생하자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세, 통행료 등을 인상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방문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한국인의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지금부터 오버투어리즘의 정의와 일본의 외국인 대상 숙박세 도입 추진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오버투어리즘이란
정의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지의 수용 한계를 초과하여 지나치게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함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의미합니다. 관광지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소음, 환경오염 등 현지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현지인과 관광객 사이의 갈등이 심화됩니다.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교통 혼잡, 주차공간 부족 등 일상에 지장이 생기는 문제부터 사생활 침해, 환경오염 등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
하루 3천 명의 등산객이 몰리는 후지산의 경우 흡연, 쓰레기 민원이 증가했고, 산행 중 부상 등 안전사고도 늘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통행을 방해하고, 주민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늘었습니다. 일본 지자체들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관광세 도입, 징수금 인상과 같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일본의 외국인 대상 부담금 추가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숙박업소 이용 시 숙박세를 받고 있었습니다. 오사카는 2017년부터 1박당 최대 300엔을 받고 있었는데, 향후 오직 외국인만 대상으로 하는 부담금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사카뿐만 아니라 도쿄와 디즈니 리조트가 있는 지바현의 우라야스시도 외국인 대상 숙박세 인상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야기현 센다이시, 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 아키타현 아키타시,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나가노현 하쿠바무라 등이 최근 숙박세 도입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숙박세를 받고 있는 지역은 도쿄, 오사카, 교토, 가나자와 등 9곳인데 앞으로 최소 17곳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지산 통행료 인상
일본의 관광 명소인 후지산도 통행료를 인상합니다.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현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시다 루트에 1인당 2,000엔씩 통행료를 걷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지금까지 후지산은 등산객들이 자율적으로 지불하는 보전 협력금을 1인당 1,000엔씩 받고 있는데, 올해 7월부터 1인당 최대 3,000엔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야마나시현은 7~9월에만 통행료로 3억엔 정도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중가격제까지 도입하나
일본 내에서는 이중가격제 도입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중가격제란 동일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할 때 내국인과 다르게 비싼 요금을 부과하ᅟᅳᆫ 제도입니다. 관광 수입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도입한 제도입니다. 실제로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그룹은 외국인 대상 무제한 철도 패스 가격을 지난해 10월 70%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맺음말
2023년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외국인은 약 980만 명이며, 이 중 한국인은 240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사카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실상 관광세인 별도의 숙박세를 추가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는 오사카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 도시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관광세 수입을 지역에 환원하고 환경 보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당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을 가장 많이 찾는 한국인들의 여행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오버투어리즘의 정의와 일본의 외국인 대상 숙박세 도입 추진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