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형 ETF는 잠시 차를 주차했다가 빼는 것처럼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입니다. 최근 고금리가 이어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킹형 ETF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파킹형 ETF가 무엇인지, 최근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이유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파킹형 ETF란 무엇일까
정의
파킹형 ETF는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ETF로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입니다. 은행의 파킹통장처럼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고 2022년부터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유형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머니마켓 등을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대표적인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전하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국채보다는 위험해 국채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무위험지표금리는 익일물 국채와 통화안정채권을 담보로 하는 초단기 거래에서 주로 사용되며 실거래 기반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산출한 금리입니다. 해당 금리를 추종하는 ETF는 말 그대로 무위험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특정 금리를 추종하지 않지만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머니마켓)에 분산투자하는 상품도 파킹형 ETF로 분류됩니다.
최근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이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올해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아직 잡히지 않은 물가로 인해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언제 금리 인하가 시작될지 불투명해졌습니다. 5월 FOMC에서 미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최근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엔화 가치 급락 등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 대기 자금이 파킹형 ETF로 몰리고 있습니다. 자금을 언제든지 넣거나 뺄 수 있고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대기 자금 성격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파킹형 ETF 시장 현황
자금 유입 확대
코스콤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최근 한 달 동안 726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최근 한 달 동안 7025억원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KB자산운용 KBSTAR CD금리액티브(합성)는 902억원,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는 500억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다양한 상품 출시
현재 상장된 파킹형 ETF는 총 22종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투자가 집중되자 자산운용사들도 신규 상품을 출시하며 파킹형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처음으로 CD 91일물이 아닌 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TIGER 1년은행 양동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을 출시했고, 삼성자산운용은 1년물 금리에 추가 수익 구조를 더한 KODEX 1년은행 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를 상장했습니다. 해당 상품은 CD 1년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복리로 반영하면서, 코스피200 지수가 하루 1% 이상 상승할 때 0.5%의 하루치 수익을 추가로 지급합니다.
수익률
일반적으로 파킹형 ETF 수익률은 머니마켓, CD 1년물, CD 91일물, KOFR 순으로 높습니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상대적인 리스크도 커지게 됩니다. 한구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수익률 기준 연환산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KBSTAR 머니마켓액티브(4.38%)와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4.38%)입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추종형에서는 KBSTAR CD금리액티브(합성)이 3.89%로 가장 높았으며, KOFR 추종형에서는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은 3.77%로 가장 높았습니다.
유의사항
파킹형 ETF가 손실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파킹형 ETF는 매영업일 기준 이자수익이 확정될뿐만 아니라 누적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는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일부 채권을 편입한 상품은 금리 상승기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래비용과 총보수율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맺음말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고 물가 둔화 속도도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서 투자 대기 자금 등이 파킹형 ETF에 몰리고 있습니다. 파킹형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이 약 30조 1000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4조 가까이 늘어나면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파킹형 ETF가 시장 금리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하지 않으면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파킹형 ETF를 선택할 때는 자산운용사에 지급해야 하는 거래비용과 총보수율도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파킹형 ETF 정의와 유형, 최근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이유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