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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부 승인, 기업 결합 향후 일정과 효과 등 정리

by 성우로그 2024. 2. 15.

유럽연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국가 중 13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은 마지막 관문은 미국의 합병 승인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가까워짐에 따라 국내 항공 산업도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금부터 유럽연합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과 기업결합의 효과, 향후 항공산업 재편 방향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연합 대한항공 합병 조건부 승인 결정

 

목차

     

     

    유럽연합의 조건부 승인

     

    유럽연합이 3년 넘게 검토해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조건부 승인은 시정 조치안의 이행을 확인받은 후 최종 승인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이 합병으로 인한 경쟁 제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자 2023년 11월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했습니다. 시정 조치 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 운수권 및 슬롯 이전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절차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 인수 후보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LCC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천억원 대로 예상되는 인수가격과 아시아나항공의 1조원 규모 부채도 같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유력 인수 후보인 제주항공 및 국내 LCC의 재무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 제주항공은 2023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약 473%이며, 다른 업체들도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주요 노선이 미주, 유럽인 점과 국내 LCC 대부분의 화물 노선이 중국, 동남아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가 기존 LCC 화물노선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유럽 노선 운수권 및 슬롯 이전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바르셀로나, 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 운항을 지원하게 됩니다. 현재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 운항 횟수는 주 23회로 파리 주7회, 프랑크푸르트 주 7회, 로마 주 5회, 바르셀로나 주 4회입니다. 티웨이항공은 빠르면 6월부터 해당 노선에 취항할 예정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여객기를 빌려오고, 운항 승무원도 파견받을 예정입니다.

     

     

    미국 결합심사 전망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미국의 승인을 받아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반독점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노선 이전과 같은 여러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지만, 에어프레미아가 중복 노선 5개 중 3개를 운항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쉽게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협업해 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결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당초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하던 노선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여 결합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항공사 메가캐리어 탄생

     

     세계 10위권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미국의 승인을 얻는다면 세계 10위권의 메가캐리어가 탄생하게 됩니다. 2023년 기준 대한항공 매출액은 16조원, 아시아나항공은 7조 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자산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28조 9,977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3조 4,553억원으로 합병을 가정하여 단순 합산하면 매출액이 23조원 대, 자산은 42조원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실제로 기업결합 이후 실적은 단순 합산치 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합의 효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하여 초대형 항공사로 재탄생하면 국내 거점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 환승 여객을 유치하며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통합을 통해 정비 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중복되는 노선을 다양하게 분산함으로써 수익성 개선도 함께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게 되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입니다.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 총계는 12조 6,56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121%에 달합니다.

     

     실질적 통합은 2년 후

    미국의 승인까지 받는다고 해도 물리적인 통합에는 약 2년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은 2년 동안 각자 브랜드로 운영하면서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마일리지 통합 방안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방안도 준비 기간 동안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각자 운영하는 2년 간은 마일리지 운용방식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소진을 최대한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남은 마일리지는 추후 협의를 거쳐 대한항공 마일리지로의 전환율이 결정될 것입니다.

     

     

    국내 항공산업 재편 가속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통합도 본격화될 것입니다. 2년의 준비기간 동안 이루어질지, 완전 통합 이후 이루어질지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진에어(27대), 에어부산(22대), 에어서울(7대)의 항공기 수를 합치면 55대로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42대)보다 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업계 2위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에 취항하며 장거리 노선으로 확장하게 되고, 중, 단거리 노선을 두고 제주항공과 통합 LCC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맺음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제 미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연합이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입니다. 혹시 매각에 실패한다면 조건부 승인이 철회되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이 합병 승인을 받아야하는 14개국 중 한 곳이라도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합병은 물거품이 됩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